뱀의 혀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 되어 왔다. 특히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뱀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가장 주요한 이유가 바로 뱀의 혀 때문이다.

기독교에서는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를 꾀어내 금단의 열매를 따 먹게 한 뱀을 악, 교활함, 음험함, 부패, 유혹의 대명사로 표현한다.

하지만 초기의 뱀이 지하생활을 했기에 시각대신 후각에 많은 의존을 했던 뱀에게는 혀를 움직이는 행위는 단지 대기 중의 냄새 입자를

감지하는 '냄새를 맛보는 행위' 일 뿐이다.

우리가 코로 공기를 들이켜 냄새를 맡는 것과 같은 행위인 것이다.

뱀의 혀와 더불어 뱀의 독 또한 인간의 두려움 대상이 되어 왔는데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, 히드라, 키메라와 유럽 전역의 바실리스크,
페키니아 신화의 레비아탄 등 서양에서는 뱀과 관련된 여러 괴물들을 만들어냈다.

이들은 하나 같이 독기를 내뿜으며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.

동양의 민간 설화에서도 맹독을 품은 구렁이를 퇴치하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.

아무래도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독을 지닌 뱀을 보게 되면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으며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
이렇게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지어내지 않았을까 한다.



















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곡선
차승훈